유방암이면 모두 항암할까? 침윤성 유방암 환자의 진단부터 치료까지
유방암에 걸리면 모두 항암을 하고 가슴을 전부 절제해야 할까요?
침윤성 유방암과 림프절 전이를 진단받은 뒤 선항암 8회, 부분절제, 방사선치료를 거쳐 현재 호르몬치료 4년차가 되었어요.
제가 진단 당시 가장 궁금했던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 과정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씩 정리해봅니다.
유방암 환자라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
침윤성 유방암 진단부터 호르몬치료 4년차까지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어요.
가슴을 모두 절제해야 하는 건 아닐까, 항암을 하면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에요.
저도 유방암 진단을 받기 전에는 유방암의 종류와 치료 방법이 이렇게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직접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같은 유방암이라도 암의 종류와 크기, 림프절 전이 여부,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여부 등에 따라 치료 과정은 달라질 수 있어요.
누군가는 항암치료를 하지만 누군가는 하지 않을 수 있고, 전절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부분절제로 유방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어요.
저는 침윤성 유방암과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를 진단받았어요.
선항암 8회부터 부분절제 수술, 방사선치료 20회를 거쳐 현재는 5년 동안 예정된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고요. 어느덧 호르몬치료 4년차가 되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유방암 진단을 처음 받았을 때 제가 가장 궁금했던 침윤성 유방암의 의미와 유방암의 종류를 제 치료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려고 해요.
유방암 환자가 처음 알게 되는 유방암의 의미
유방암은 유방을 구성하는 조직에 생긴 악성종양을 통틀어 말해요.
유방은 모유를 만드는 소엽과 모유가 지나가는 유관, 지방조직과 결합조직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유방암은 주로 유관이나 소엽을 구성하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해요.
저는 처음에 유방암은 그저 가슴에 생기는 한 가지 종류의 암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방암은 암이 처음 생긴 위치와 주변 조직으로 퍼진 정도, 암세포가 가지고 있는 수용체의 특성 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어요. 그 결과에 따라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호르몬치료 여부도 달라질 수 있어요.
따라서 같은 유방암 환자라고 해도 다른 사람의 치료 과정이 나와 똑같지는 않아요.
누군가는 수술을 먼저 하고 누군가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해요. 부분절제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절제가 필요한 사람도 있어요. 호르몬치료만 오랫동안 이어가는 경우도 있고 HER2 표적치료를 함께 받는 경우도 있어요.
유방암 치료를 결정할 때는 단순히 암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병기와 림프절 전이, 조직검사 결과,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여부,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게 돼요.
유방암 환자가 알아야 할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
유방암은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퍼졌는지를 기준으로 크게 침윤성 유방암과 비침윤성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어요.
두 가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기저막이에요.
기저막은 유관이나 소엽의 상피세포와 그 바깥쪽 조직 사이에 있는 아주 얇은 경계막이에요. 암세포가 이 경계를 넘어갔는지에 따라 침윤성과 비침윤성을 구분해요.
침윤성 유방암
주변 조직으로 침범할 수 있기 때문에 림프관이나 혈관을 통해 림프절 또는 다른 장기로 이동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해요. 다만 침윤성이라는 말만으로 병기나 예후가 모두 결정되는 것은 아니에요.
종양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여부, 원격전이 여부, 암세포의 특성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해요.
침윤성 유방암에는 유관에서 발생한 침윤성 유관암과 소엽에서 발생한 침윤성 소엽암 등이 있어요. 이 가운데 침윤성 유관암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 알려져 있어요.
비침윤성 유방암
비침윤성 유방암은 암세포가 기저막을 넘지 않고 처음 발생한 유관이나 소엽 안에 머물러 있는 상태예요.
상피내암이라고도 부르며 일반적으로 매우 초기 단계인 0기 유방암에 해당해요.
대표적인 종류로는 유관상피내암과 소엽상피내암이 있어요. 주변 조직으로 침범한 상태는 아니지만 치료하지 않고 두면 일부는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상태에 맞는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해요.
유방암 환자인 저는 침윤성 유방암이었어요
제 경우에는 왼쪽 유방 위쪽에서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졌어요.
겉에서 손으로 만져질 정도였고 검사를 받은 결과 침윤성 유방암이었어요.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도 확인되었고 암의 크기도 어느 정도 있는 상태였어요.
조직검사 결과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었어요.
흔히 호르몬성 유방암이라고 부르지만 정확하게는 암세포가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유형을 말해요. 에스트로겐 수용체인 ER이나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인 PR이 양성이면 수술이나 항암치료 이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호르몬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요.
저는 암의 크기와 림프절 전이 상태를 고려해 수술보다 선항암치료를 먼저 시작했어요.
유방암 환자가 수술 전에 선항암을 하는 이유
선항암은 수술 전에 먼저 시행하는 항암치료를 말해요.
암의 크기를 줄여 수술 범위를 줄이거나 수술 가능성을 높이고, 항암제에 암이 어느 정도 반응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행할 수 있어요. 이미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종양뿐 아니라 몸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는 미세한 암세포까지 치료하는 목적도 함께 고려돼요.
저는 선항암치료를 총 8회 받았어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다른 일부 유형과 비교했을 때 선항암 후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반응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그래도 혹시 암의 크기가 많이 줄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만큼 눈에 띄게 줄어들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항암치료를 힘들게 받았는데 암이 많이 줄지 않았다니 치료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선항암의 의미가 단순히 눈에 보이는 종양의 크기를 줄이는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있었다는 것은 암세포가 림프관을 통해 이동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였어요. 수술로 보이는 암을 제거하는 것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암세포까지 치료하기 위해 전신치료가 필요했던 상태였어요.
치료가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종양의 크기 변화만으로 제가 단정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었어요. 수술 후 병리 결과와 림프절 상태, 이후의 치료 계획까지 함께 살펴봐야 했어요.
유방암 환자라고 모두 가슴을 전부 절제하는 것은 아니에요
유방암에 걸렸다고 하면 가슴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 역시 진단 당시에는 한쪽 유방에 암이 생기면 양쪽 유방을 모두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어요. 암이라고 하면 무조건 항암치료를 받고 머리카락이 모두 빠지는 과정까지 겪어야 한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실제 치료 방법은 사람마다 달라요.
암의 위치와 크기, 유방 크기와 비교한 종양의 비율, 병변의 개수, 유전적 위험, 항암치료 반응 등을 고려해 부분절제와 전절제 가운데 적절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게 돼요.
저는 왼쪽 유륜과 가까운 위치에 암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술 전에 유륜까지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다행히 부분절제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유두와 유륜도 보존할 수 있었어요.
수술하고 정확하게 확인한 결과 암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가까운 위치에 두 개가 있었어요. 각각 약 1cm와 2cm였고, 의료진에게 전체 병변 범위에 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약 3cm 정도로 이해했어요.
여러 병변의 크기나 병기를 어떤 방식으로 판단하는지는 위치와 병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이 부분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수술 후 병리 결과를 담당 의료진에게 정확하게 설명받는 것이 중요해요.
6개월 뒤 유방암을 진단받은 제 경험 →
유방암 환자로 선항암과 부분절제, 방사선치료를 받았어요
제가 지금까지 받은 치료 과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선항암치료 8회를 먼저 받았고 이후 왼쪽 유방 부분절제 수술을 받았어요. 수술이 끝난 뒤에는 방사선치료를 총 20회 진행했어요.
부분절제는 암이 있는 부분과 그 주변 조직을 제거하면서 가능한 한 유방의 형태를 유지하는 수술이에요. 유방을 보존하는 대신 남아 있는 유방조직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국소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함께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진단 당시에는 가슴을 모두 절제해서라도 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이었어요.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나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걱정보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무슨 치료든 받아야 한다면 견뎌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수술을 마치고 정신을 차린 뒤 양쪽 가슴의 모양이 모두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을 때는 정말 기뻤어요.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지킬 수 있었던 것을 확인하니 안도하게 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유방암 환자 호르몬치료, 저는 현재 4년차예요
저는 수술과 방사선치료를 마친 뒤 5년 동안 호르몬치료를 받는 것으로 처방받았어요.
현재는 호르몬치료 4년차예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은 여성호르몬이 암세포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여성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하거나 암세포가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치료를 오랫동안 이어가게 돼요.
호르몬치료라는 이름 때문에 항암치료보다 가벼운 치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몇 년 동안 매일 약을 먹거나 정기적으로 주사를 맞아야 하고,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를 견뎌야 해요. 저 역시 치료를 이어오면서 몸의 변화와 부작용, 정기검사에 대한 불안까지 여러 과정을 겪었어요.
앞으로는 제가 실제로 받았던 호르몬치료와 부작용, 정기검사, 생활관리 이야기도 하나씩 자세히 정리해보려고 해요.
유방암 환자의 치료가 모두 다른 이유
유방암은 하나의 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특성을 가진 질환이에요.
침윤성인지 비침윤성인지, 유관에서 발생했는지 소엽에서 발생했는지에 따라 나뉘고 호르몬 수용체와 HER2 검사 결과에 따라서도 치료 방법이 달라져요.
ER이나 PR이 양성이면 호르몬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HER2가 양성이면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를 시행할 수 있어요. 이러한 수용체가 모두 음성인 경우에는 삼중음성 유방암으로 분류하며 또 다른 치료 계획을 세우게 돼요.
따라서 다른 유방암 환자가 항암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나도 항암치료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에요.
반대로 다른 사람이 전절제를 했다고 해서 나 역시 반드시 전절제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인터넷에서 다른 환자의 치료 과정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내 치료 방향은 반드시 조직검사와 영상검사, 병리 결과를 바탕으로 담당 의료진과 결정해야 해요.
유방암 환자가 되어 지나고 나서 알게 된 것들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직후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침윤성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림프절 전이는 어떤 의미인지, 선항암과 보조항암은 무엇이 다른지조차 알지 못했어요.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나왔지만 그 정보가 제 상황에도 해당하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려웠어요. 같은 유방암 환자의 치료 과정이 나와 다르면 내 치료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도 했고요.
이제 치료 과정을 지나 호르몬치료 4년차가 되고 보니 그때 궁금했던 것들을 조금씩 정리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조직검사, 선항암치료, 부분절제 수술,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와 정기검사까지 제가 실제로 겪었던 과정을 순서대로 적어보려고 해요.
제가 치료받으며 궁금했던 것과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해하게 된 것들도 함께 정리할게요.
유방암 진단을 받고 막막한 마음으로 검색하고 계신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길잡이가 되었으면 해요.
유방암은 종류도 다르고 치료 과정도 모두 달라요.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몸에서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졌다면 혼자 판단하며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는 점이에요.
저 역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단단한 멍울이 검사 후 유방암으로 확인됐어요. 지금 유방 멍울이나 통증, 치밀유방 검사 때문에 검색하고 있다면 가까운 병원만 찾기보다 어떤 검사까지 가능한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가까운 곳만 보면 놓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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